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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딥페이크 보이스피싱, 가족 암호로 막는다

김
김선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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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6.08.29👁 11
AI 딥페이크 보이스피싱, 가족 암호로 막는다

김선민 기자

AI가 자녀 목소리를 흉내 낸 전화, 어떻게 구별할까? 가족만 아는 암호를 미리 정해두면 진짜 여부를 즉시 확인할 수 있다.

AI 보이스피싱은 기존 사기와 뭐가 다른가

경찰청 통계에 따르면 60대 이상의 전화금융사기 피해 건수는 2016년 1,261건에서 2025년 5,801건으로 4.6배 폭증했다. 금융감독원 조사에서는 보이스피싱 피해액 중 50대 이상이 차지하는 비중이 65.4%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딥페이크와 관련된 손실은 연평균 32%씩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는 등, 피해의 중심축이 고령층으로 급격히 이동하고 있다는 점이 문제로 지적된다.

과거 보이스피싱은 어눌한 말투나 뻔한 수법으로 어느 정도 구별이 가능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AI가 SNS 영상이나 유튜브 라이브, 통화 녹음에서 음성을 자동으로 수집해 30초~1분 분량만 있으면 그 사람의 목소리와 억양, 감정까지 그대로 복제하는 수준에 이르렀다. 실제로 70대 최 모 씨는 딸의 목소리로 걸려온 전화에 의심 없이 2000만원을 송금했지만, 이는 실제 딸이 아니라 AI가 만들어낸 '딥보이스'였던 것으로 보도됐다. 해외에서도 아랍에미리트에서 대기업 임원의 음성을 사칭해 420억원을 가로챈 사건, 캐나다에서 아들 목소리를 흉내 낸 전화에 노인이 속아 거액을 송금한 사건 등 피해가 국경을 가리지 않고 발생하고 있다.

경찰청과 금융감독원, 한국인터넷진흥원(KISA) 자료에 따르면 사기 수법은 단순 송금 유도형에서 본인인증·앱 설치·원격 제어가 결합된 형태로 점점 다각화되고 있다. 딥페이크 피해 사례에는 AI로 만든 가짜 의사가 건강식품을 광고해 구매를 유도하거나, 가족 목소리를 모방해 돈을 요구하는 수법도 포함돼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정부 대응도 강화되고 있다. 2025년 8월부터 보이스피싱 근절 종합대책이 시행된 이후 2025년 10월부터 2026년 4월까지 7개월 연속 발생 건수와 피해액이 모두 줄어, 발생 건수는 25%, 피해액은 22.4%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보안원과 카카오뱅크·토스뱅크·케이뱅크 등 인터넷은행 3사가 구축한 AI 공동방어망도 2026년 6월부터 가동하고 있다.

구분

과거 보이스피싱

2026년형 AI 보이스피싱

목소리 구별

어눌한 억양으로 구별 가능

실제 목소리와 구별 거의 불가능

필요 음성 데이터

-

30초~1분

60대 이상 피해 건수(2016→2025)

1,261건

5,801건(4.6배 증가)

딥페이크 손실 전망

-

연평균 32% 증가 전망

최근 대응 성과(2025.10~2026.4)

-

발생 건수 25%↓, 피해액 22.4%↓

가족 암호는 어떻게 정하고, 피해 시 어떻게 대처하나

한국정보통신진흥협회(KAIT)는 딥페이크와 문자피싱, 가족·지인 사칭, 로맨스스캠 등 신종 통신금융사기 예방을 위해 전문강사단 심화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전문강사단이 노년층의 눈높이에 맞춰 피해 예방법과 피해 발생 시 대처 방법을 안내할 수 있도록 교육 내용을 구성했다고 밝혔다. 가족 단위로 실천할 수 있는 예방·대응 절차는 다음과 같다.

  1. 가족끼리만 아는 암호 문장이나 단어를 미리 정해둔다. 전화나 영상통화로 갑작스러운 돈 이야기가 나오면 반드시 암호를 먼저 확인하고, 암호가 맞지 않으면 절대 응하지 않는다.

  2. 이상한 번호나 갑작스러운 송금·개인정보 요구를 받으면 일단 전화를 끊는다. 이후 원래 알고 있던 번호로 직접 다시 전화해 본인 여부를 확인한다.

  3. "수사 중인 사건에 연루됐다", "자녀가 사고를 냈다"는 식으로 불안과 공포를 자극하는 말에는 침착하게 대응한다. 사기범은 5분 안에 거액을 요구하는 등 판단할 시간을 주지 않는 방식을 자주 쓰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4. 의심스러운 전화나 문자는 112(경찰청) 또는 118(KISA)로 즉시 신고한다. 이미 송금한 경우에는 지체 없이 해당 은행 콜센터 또는 계좌를 통해 지급정지를 요청한다.

  5. SK텔레콤 에이닷 전화 등 통신사에서 제공하는 보이스피싱 의심 통화 탐지 기능이 있다면 가족 케어 서비스를 신청해 둔다. 이런 서비스는 의심 통화가 감지되면 가족에게 위험 상황을 알려주는 방식으로 작동한다.

전문가들은 1회성 교육만으로는 진화하는 사기 수법을 따라가기 어렵다고 지적하며, 실시간으로 최신 사기 사례를 공유하고 디지털 기기 활용법을 함께 익힐 수 있는 상설 교육 체계가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결국 기술적 방어망만으로는 한계가 있는 만큼, 가족 간의 사전 약속과 시니어 스스로의 경각심이 가장 강력한 예방책으로 꼽힌다.

※ 이 기사는 2026년 8월 25일 기준 확인 가능한 자료를 바탕으로 작성됐습니다. 보이스피싱 피해가 의심되면 경찰청(112) 또는 금융감독원(1332)으로 즉시 문의하시기 바랍니다.

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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